집주인의 요청으로 갑자기 집을 비우게 되었습니다..아이들의 학교 문제도 있고 해서 한 블럭 건너편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사하면서 기분좋게 마무리된 적이 없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지난 번 이사에서는 에어컨 설치비만 지불하고 설치를 못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사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보통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역업체를 기준으로 선정을 했었는데..이번에는 전국체인을 선정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최종적으로 KGB를 마음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미련이 있어서 지역이사업체 한군데를 선정하여 두 군데에서 견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견적비용부터 의외였습니다. 당연히 KGB가 비싸고 지역업체가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KGB가 오히려 더 저렴했습니다. 그리고 견적을 내는 과정에서 김광식 팀장님께서 꼼꼼하게 체크를 하시는 것을 보고 믿음이 가기도 했었습니다. (그 전에도 그런 믿음을 가지고 선정했다가 번번히 아픔을 당했습니다)
결국 KGB로 결정을 하고 이사를 부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사 전날 우리 나름 대접 준비를 했습니다. 제과점에 들러서 간식을 준비하고, 생수도 개인적으로드실 수 있도록 작은 용량으로 준비하고, 냉커피도 준비했습니다. 이러한 모든 준비는 지난 과거에 겪었던 아픔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이사 당일날 약속했던 아침 7시에 이사팀이 방문을 하셨습니다. 이삿짐을 포장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조금씩 마음에 믿음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포장하시는 과정에서 하나하나 확인을 부탁을 하면서 하시는 거랑...특히 아주머니가 주방살림을 포장하시면서 꼼꼼하게 분류하고, 포장하시고..심지어는 살림을 들어낸 공간을 다시 깨끗하게 청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절로 감사의 마음이 생겼습니다...
든든하면서도 한편으론 홀가분한 마음으로 모든 이사를 전적으로 이사팀에게 맡기고 저는 여러 가지 이사관련 업무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우리가 새로 이사 들어갈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지역 이사업체에서 이삿짐을 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눈에 봐도 KGB와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이사 물건을 다루는 손길에서부터 마무리까지 그냥 대충대충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심지어는 미처 싸지 못한 물건이나 떼어 가지 않은 커튼 고리등을 발견했을 때는 한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비해서 KGB는 천지 차이였습니다. 집사람 말로는 이삿짐을 모두 싸신 뒤에 집청소를 하셨답니다. 그래야 새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기분이 나쁘지 않으실 거라면서요...얼마나 감사하든지...
그 고마운 일들을 일일이 적을 수 없어 여기에서 마무리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것 한 가지만 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사하시던 과정에서 화장대 위 유리 모서리가 조금 깨졌습니다. 우리는 몰랐는데 이사짐을 나르시던 분이 고백을 하시더라구요..그리고 다시 만들어서 가져다 주시겠다고 가져가시더라구요....실상 반신반의했습니다...우리는 이만큼 이삿짐을 정성스럽게 옮겨 주신 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했습니다. 그까짓 유리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별로 생각지 않았었는데...3일 뒤에 전화가 왔습니다...새로 유리를 만들어 왔는데 집에 아무도 없어서 현관 앞에 그냥 놓고 가신다고..죄송하다고....잔잔한 감동이 몰려왔습니다....이렇게 깔끔하고 정성 가득한 이사는 처음 경험했습니다...
감사합니다...그리고 고맙습니다...성함을 알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더운 여름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에 하나님이 앞장서주시길 빌겠습니다. 사업 번창하십시요..